참가후기

윤지수(교환학생 18기) - East Hendersonville High School

작성자 KEF
작성일 18-01-16 14:45 | 조회 85,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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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North Carolina주의 작은 시골마을인 Hendersonville 에 있는 East Hendersonville High School에서 11개월간 교환학생으로 지내다 온 윤지수라고 합니다. 지금부터 제가 미국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경험한 것들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호스트 가족의 정보를 받자마자 이메일로 서로 인사를 주고받았는데 그러던 중 생각지 못했던 일에 맞닥뜨리게 되었습니다. 호스트 시스터가 학교 수업시작일이 8월 27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8월 1일 정도에 도착했으면 좋겠다고 하는 것입니다. 전 마음의 준비도 덜 된 상태였고 너무 빠르다고 느껴서 학교 개학이 8월 27일이니까 25일 정도에 도착해도 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Marching Band Camp가 2일에 시작한다고 꼭 1일까지 도착해야 한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호스트 가족에게 보내는 영상 메세지에 플롯 연주하는 것을 보낸 적이 있는데 이것을 본 호스트 가족이 저를 Marching Band Camp 에 참여하게 도와주고 싶으셨나 봅니다. 저는 사실 처음에는 Marching Band가 무엇인지도 몰랐지만, 호스트 시스터의 권유로 8월 1일까지 가겠다고 하고 7월 중순에 준비를 시작해서 마침내 8월 1일에 출국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착한 바로 다음날부터 Marching Band Camp를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악기를 연주하는 그런 밴드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첫날 좌양좌 우양우, 걷는 방법부터 가르쳐 주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8월 초니까 날씨가 매우 더웠고, 시차적응 때문에 힘들었지만, 캠프기간동안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기 때문에 정말 참여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들 정말 잘해주고 먼저 말 걸어주고 제가 그곳의 유일한 한국인이어서 그런지 한국에 대해서 관심을 많이 가져주었습니다. 이곳에서 만난 친구들은 캠프 이후로도 저에게 계속적인 도움과 응원을 보내주었고 잊지 못할 소중한 기억을 남겨주었습니다. 
무사히 Marching Band Camp 를 마치고 호스트 가족과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이곳에는 저보다 한 살 많은 호스트 시스터가 있어서 제가 11학년이고, 호스트 시스터가 12학년으로 같이 학교를 다녔습니다. 호스트 시스터와 같이 학교를 다니다보니까 ride문제로 불편했던 적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제가 그 학교에 처음 간 교환학생이었기 때문인지 아이들도 저에게 너무 잘해주었습니다. 저에게 어디에 가봤냐고 물어보고 아직 안 가봤다고 하면 학교 끝나고 바로 저를 데려가서 구경시켜 주어서 하루하루가 너무나 즐거웠었습니다. 

학교에서의 생활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1학기 수업은 밴드, 수학, 생물, 아트, 그리고 학교 끝나고 Marching Band. 이렇게 5과목을 들었는데 밴드나 아트는 언어가 별로 필요가 없는 것이라서, 악기 불고 그림 그리면 되었기에 크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수학은 Algebra 2를 들었는데, 확실히 한국에서 배웠던 수학보다 쉬웠습니다. 그에 반해 생물은 생각보다 조금 어려워서 난감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학교생활은 본격적으로 2학기 때부터 즐거워지기 시작했고 5개월에서 6개월 정도 되니 어느 정도 다 알아듣고 말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학기 때는 미국사, 영어, 밴드 수업을 들었는데 듣던 대로 미국사와 영어는 어려웠던 과목들 이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 교환학생에 참가할 예정이라면 한국에서 우리말로 된 미국사 이야기책을 꼭 읽어보고 가져가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스포츠나 악기나 노래 등, 무엇이던지 잘하는 것이 있으면 꼭 경험하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이와 같은 활동을 통해 친구들도 쉽게 사귈 수 있고 학교생활을 더욱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 11 학년이나 12 학년이 미국의 고등학교 생활을 즐기기엔 제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벌써 분위기부터가 다르고 훨씬 고등학생답고 재미있었기 때문입니다. 특히 Prom이라는 정말 재미있는 파티가 있는데, 이 파티는 11 학년과 12학년 밖에 참여할 수가 없는, 드레스입고 메이크업까지 다하고 파트너랑 같이 가는 그런 댄스파티입니다. 저는 그다지 참여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가장 친했던 친구들이 “넌 꼭 가야돼. Ji Soo‘s ADVENTURE " 라면서 주말과 학교 끝날 때 마다 쇼핑몰 데려가서 드레스, 신발 등을 다 사주고 메이크업이랑 헤어까지 다 해주었습니다. 이날 전 정말 즐거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고 한국학교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졸업식은 12학년 친구들과 저와의 이번 학기의 마지막 날이었습니다. 친구들이 저를 위해서 학교 끝나고 파티를 해주고 선물도 주면서 너무 보고 싶을 것 같다고 울었습니다. 저 또한 마음이 많이 아팠으며 11개월 동안의 이 소중한 기억들을 지금도 마음 깊이 잘 간직하고 있습니다. 미국에 처음 가면 말도 잘 못 알아듣고 여러 가지로 힘든 일도 있겠지만 항상 웃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얼굴만 마주쳐도 “Hi!” 라고 인사하면서 이름 불러주고 작은 것에도 고맙다고 이야기 한다면 친구 사귀는 것은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저는 정말 많이 웃어서 제 친구들이 한국인들은 원래 그렇게 많이 웃고 밝으냐고 아이들이 물어보고 그랬을 정도였답니다. 언제 어디서든 겁먹지 말고 밝게 웃는 얼굴로 하나하나 질문해나간다면 여러분은 분명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교환학생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