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황예원(Oakland Catholic High School 2014년 졸업, Pennsylvania State Universi…

작성자 KEF
작성일 18-01-16 14:25 | 조회 118,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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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항상 유학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7살 때 가족과 함께 캐나다에 1년 동안 머문 기억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때의 행복했던 기억을 잊지 못하고 한국에 돌아와서부터 다시 북아메리카에 가고 싶은 마음이 항상 있었지만 현실적이지 않은 그저 꿈이라고 생각하여 마음을 접었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유학에 대한 갈망이 항상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엄마가 나한테 갑자기 미국으로 교환학생을 갈 생각이 있는지 물으셨다. 그때 나는 고1, 한창 한국식 교육열에 지쳐있을 때였다. 나는 놀란 마음을 되잡고 기쁜 마음으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다행히도 부모님께서는 내가 교환학생으로써 미국을 떠나는 것에 대하여 좋게 생각하시고 적극적으로 지지해주셨다. 1년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마치고 계속 미국에서 학업을 하고 싶어 Nacel 크리스찬 사립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다. 조금 수준 높은 여학교로 진학을 결정했다.

아직 친해지지 않은 호스트와의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 항상 학교에서 집에 오면 호스트와 적어도 10분씩은 학교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오늘 하루는 어땠는지에 대하여 서로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러한 사소한 대화가 나와 호스트간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 것 같다.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하여 조금 더 알게 되고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내가 2년동안 같은 호스트집에 살았지만 그 동안 아무 문제 없이 행복한 기억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물론 중간에 서로에 대한 오해가 있고 문제가 있었지만 그런 오해도 대화로 인해 풀렸다. 오히려 트러블이 있고 나서부터 호스트와의 관계가 더 친밀해 졌고 어떤 행동을 호스트가 싫어하는지, 어떤 마음가짐으로 호스트를 대해야 하는지를 일깨워 주는 계기가 되었다. 외국생활을 하면서 학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대인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호스트뿐만 아니라 친구간의 관계도 학교 생활을 잘하려면 매우 중요하다. 

처음 새로운 학교에 갔을 때 친구 사귀는 것에 그다지 어려움이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하지만 11학년으로 입학한 나는 벌써 무리가 지어진 학생들 사이에 끼는 것에 어려움을 느꼈다. 나를 향한 애들의 시선은 무관심이었다. 내가 이 학교에 전학을 왔는지 신경조차 쓰지 않았다. 그러한 분위기는 나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호스트 엄마와의 대화를 통해서 나는 남이 먼저 다가와주기를 기다리는 것 보다는 내가 먼저 다가가야 한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감을 가져 애들한테 말을 시키기 시작했다. 또, 더 나아가 나는 다양한 스포츠와 클럽활동을 시작했다. 확실히 공통적인 관심사가 있는 학생들이 모인 만큼 할 얘기들이 많았고 몸으로 직접 부딪치며 육체적 고통을 함께 이겨내는 스포츠 친구들과 많이 가까워졌다. 스포츠를 통해 그토록 사귀기 힘들었던 미국인 친구들과 많이 친해졌을 뿐만 아니라 정말 평생을 함께 지낼 단짝친구도 만나게 되었다. 특히 나는 스포츠를 통해 내가 한국에 있었으면 전혀 시도해 보지도 못할 경험을 얻었다. 비록 다른 친구들에 비해 뛰어나게 잘 하지 못해 항상 벤치에 앉아 응원하는 경험이 직접 게임에 참여하는 경험보다 많았지만 내가 하는 스포츠에 책임감을 가지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항상 팀원들을 위해 응원하고 위로하고 지지해주었다. 나중에는 그런 나에게도 게임에 직접 뛸 수 있는 기회가 오기도 했다. 그러면서 나는 무언가를 꾸준히 책임감을 가지고 하면 기회는 꼭 온다는 것을 느꼈다. 소프트볼과 트랙은 나에게 육체적으로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나를 굉장히 성장시켜준 고마운 스포츠이다.

다양한 클럽을 통해서도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나의 숨은 흥미를 발견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내가 가장 애착이 가고 기억에 남는 클럽활동은 컬쳐클럽을 통해 우리나라를 많은 사람들 앞에서 소개하는 것이었다. 발표를 위해 포스터도 만들고 다른 한국 친구와 함께 떡볶이와 불고기를 만들어 자신 있게 학교에 가져갔지만 막상 발표를 하려니까 떨려서 작은 실수들이 있어 민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돌이켜 보니 이런 실수들까지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한다. 또, 전시된 포스터와 음식들 중에서는 우리의 것이 제일 유니크하고 인기가 많아서 뿌듯했던 경험이 있다. 그렇게 친해진 친구들과 시험기간이 되면 친구들과 스터디 그룹을 형성하여 시험공부를 하기도 했다. 서로 모르는 것을 묻고 아는 것은 알려줌으로써 공부하는 효과가 배로 될 뿐만 아니라 지루할 수 있는 공부를 친구들과 함께 함으로써 즐겁게 공부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

학기 말에 씨니어들은 졸업 생각에 들떠 공부에 손을 놓는 애들도 있다. 하지만 그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에게 주어진 할 일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학기말이 사실 제일 중요하고 바쁜 시기이다. 제출해야 할 과제들도 많고 각종 시험들과 대학교 준비 등 학기말은 노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다. 

마지막으로 내가 미국 유학을 통해 느낀 것은 학업도 물론 중요하지만 대인 관계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대인관계가 좋아야 힘들 때 서로 힘이 되어주고 위로해 줄 수 있기 때문이나. 일년 동안 나를 돌봐줄 호스트 가족뿐만 아니라 친구들, 선생님들한테 존중과 인내심으로 서로를 대하고 무엇보다 대화를 많이 나누라고 말해주고 싶다. 

또한 나는 처음부터 완벽해야지 하는 생각이 있었다. 그래서인지 내 스스로 실망감을 많이 느꼈다. 하지만 처음부터 잘해야 한다는 생각을 비우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잘해야지 하는 기대에 못 미쳐 내 스스로에게 실망하는 것 보다는 기대치를 낮춰 앞에 닥친 고난을 천천히 헤쳐나가는 것에 박수를 쳐주는 방식으로 자기를 다뤄야 나중에 더 발전되고 강해진 자신을 볼 수 있게 될 것 이라는 교훈을 미국 유학 경험을 통해 느꼈다. 나는 여러분이 끝까지 열심히 하여 후회 없는 유학생활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