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허재용 (Lancaster Catholic High School 2008년 졸업, New York University, Ste…

작성자 KEF
작성일 18-01-16 14:27 | 조회 123,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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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cel Open Door 미국 사립유학을 통해 얻은 새로운 기회 
허재용(Lancaster Catholic High School 2008년 졸업, New York University, Stern School of Business 입학) 
現 영국에서 Glencore社 석유화학 dealer 로서 
2008년에 내가 적었던 졸업생 경험담을 지금 다시 읽어보니 새삼스럽게 부모님께 감사한 마음이 우러난다. 현재의 나를 있게 한 계기가 된 고등학교 때의 유학, 7년이 지난 후 이번에는 졸업생 경험담을 사회인으로서 현재의 나에 대해 얘기를 해보려 한다. 

직장에 다니시던 부모님은 내가 용인한국외국어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당연히 국내에서 대학을 가려니 생각하셨다. 아들을 좋은 고등학교에 진학시켰다는 하나의 목표를 달성했다는 안도감에 편안해 하셨지만, 나는 미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계획을 세운 터라 이를 위한 준비를 외고 국제부에서 준비하는 것이 옳지 않다는 생각이었다. 그 후 엄마를 조르기 시작했다. 평범한 삶을 사셨던 부모님은 동생도 있었기에 학비 등 유학비용을 걱정하셨고, 나는 가장 저렴한 유학 프로그램이라도 좋으니 보내만 달라고 했다. 고등학교 1학년이 끝나가는 12월까지 1년을 지속적으로 부모님께 간청을 했고, 부모님은 어쩔 수 없이 내 의견을 받아들이셨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그 비싼 NYU에 원서를 넣을 당시 어머니는 장학금을 받지 않고는 일년에 오천만원이 넘는 유학비용이 드는 사립대학은 학비를 댈 형편이 안 된다고 하셨고, 나 또한 집안 형편을 알았기에 여러 고민 끝에 아빠께 남자 대 남자로 말씀드렸다. 내가 얼마나 간절히 NYU를 가고 싶은지, 그리고 2년 반만 투자를 해주시면 반드시 졸업을 해보이겠다고. Summer와 Winter Course를 이용하면 조기졸업이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진심을 담아 드린 말씀과 내 간절함에 부모님은 나의 요청을 다시 한 번 받아주셨다. NYU 입학 후 만난 친구 중 한국에서 민족사관고를 졸업하고 같은 경영학 전공으로 유학 온 한국학생이 있었는데, 미국 대학수업을 듣는 능력이 많이 부족해 힘들어하는 것을 보고 다시 한 번 고등학교 때 유학을 결심한 내가 잘 했다는 생각을 했다. 혼자 공부하는 능력은 뛰어난데, 사람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 하고 같이 토론하는 능력은 미국 고등학교에서 미국학생들과 경쟁하며 공부해 온 내가 훨씬 앞섰던 것 같다. 

목표를 이루겠다는 결심과 부모님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대학 시절을 열심히 지낸 결과, 2년 반 만에 Honor로 졸업할 수 있었다. 고등학교 때 AP 과목을 들은 것으로 NYU에서 15학점을 인정받았고, 입학 전부터 2년 반 동안 들을 수강 과목을 미리 생각해 놓았던 것이 도움이 되었다. 
NYU 졸업 후에는 여러 번의 job interview 끝에 2011년말 싱가폴의 Barclays Bank에 연봉 U$90,000로 취업이 되었다. 미국에 위치한 회사에 채용될 기회가 몇 번 있었으나, 비자/영주권 문제로 우선 취업이 용이한 싱가폴로 눈을 돌려 취업할 수 있었다. 2013년에는 Glencore社로 옮겨 석유화학 딜러로서 근무를 하고 있고 현재는 영국에 파견되어 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고등학교 때 미국인 홈스테이에 머물며 미국학생들과 부딪히면서 공부하고 또 열심히 살았던 생활이 이후 NYU에서의 대학생활에 정말 큰 도움이 되었다. 또한 싱가폴에서 다민족 사람들과의 섞여서 사는 환경이 낯설지 않고 익숙한 평범한 삶처럼 받아들여지는 원동력도 내 미국 고등학교 생활이 원동력인 것 같다. 미국인과의 홈스테이 생활이 때론 힘들 수 있다. 한국 부모님처럼 무조건적으로 자식에 대해 희생해 주시는 분이 세상 어디 또 있겠는가? 미국 부모님들과의 보수적인 생활은 유학생에게는 때로 불편할 수 있지만, 중고등학교에 유학하는 학생들에게는 꽤 괜찮은 제도라는 생각이 든다. 그 때 어머니도 이런 생각과 믿음으로 Nacel 유학프로그램을 추천해주셨으리라. 매달 지역책임자가 진단지의 질문들을 물어볼 때는 귀찮기도 했는데, 그 시간들은 내가 정말 유학생활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지난 한 달 동안 잘 살았는지를 스스로 점검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청소년기의 최소한의 안전장치랄까, 그런 시스템의 지원 하에 나는 나름 바르게 생활할 수 있었다. 지금 한국에서 입시로 힘들어 하는 학생들이 이 글을 본다면 얘기해주고 싶다. “유학은 우선 본인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라고. 

나는 오늘 여기 영국 금융가에서 “global young man”으로 당당히 서 있고, 이제 커피 한 잔을 손에 들고 연말과 크리스마스 준비에 바쁜 백화점 앞에서 퇴근 버스를 기다린다. 이 글을 통해 나를 사랑해주시고 또 믿어주신 부모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드린다. 특히, 내 유학 비용을 대시느라 아직도 직장을 다니시는(^^) 아버지께 평생 유효한 따뜻한 효도증권을 보내드리고 싶다. 어디를 가나 부모님의 자랑스러운 아들로 삶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