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후기

허정(Winconsin Lutheran High School 2016년 졸업, University of Wisconsin, M…

작성자 KEF
작성일 18-01-16 14:31 | 조회 115,3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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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싶어했다. 초등학교 때 엄마 직장을 따라 오빠와 중국에서 2년간 살게 되었는데 그 후 더욱 미국이란 나라를 가보고 싶었다. 
한국에서 중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엄마께 미국 유학을 얘기했을 때 나에 대한 믿음이 있으셨는지 어렵지 않게 허락을 하셨고 1년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하게 되었다. 처음 해보는 미국 홈스테이도 불편함 없이 잘 지냈는데 교환학생 참가 1년 후 계속 유학을 할 지에 대해서는 좀 고민이 되었다. 그렇지만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내가 이제껏 가장 잘 한 것 중의 하나는 미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이다. 
미국에서의 4년 고등학교 생활은 내가 경험한 한국학교와는 좀 많이 달랐다. 

가장 다른 점은 800명의 전교생이 모두 본인이 왜 가야만 하는지도 모르고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있지 않다는 점이었다. 이곳의 아이들은 고등학교를 다니는 
동안 스스로 하고 싶은 활동을 하면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분출하며 학교생활을 즐기고 있었다.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는 학교에서도 도움을 주어 매일 있는 채플시간에 전교생이 보는 앞에서 노래를 부를 기회를 얻고, 운동을 좋아하는 아이는 각종 시합에 나가서 재량을 보여주었다. 학교 생활이라는 것이 수업만이 아니라 본인이 좋아하는 것에 참여하니 재미를 느끼고 선생님과 학생들간의 관계는 신뢰와 믿음이 바탕이 되었다. 이곳에서도 수업시간에 졸거나 딴짓하는 학생들이 간혹 있는데 이 경우 교사는 처음 몇 번은 경고를 주다가 그 다음은 좀 더 심각한 벌칙이 주어진다. 

나에게 있어서 12학년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모두들 기피하는 Advanced Composition 을 수강했던 일이다. 다들 힘들다면서 이 과목을 들으면 F 를 받을 것이라 졸업도 어려울 것이라고 적극 만류 했지만, 나는 대학에 입학 후 꼭 필요한 과목이란 생각에 수강을 했다. 선택 후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선생님의 도움도 받고 하여 좋은 성적을 받게 되었다. 대학 입학을 위해서 좋은 점수를 받아야겠지만 내가 듣고 싶은 과목을 소신대로 듣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12학년에 참가했던 학교 활동으로는 학생회, National Honor Society, Agents of Change 이다. 10, 11학년에는 더 많은 활동을 했었는데 12학년은 대학준비로 인해 
학업에 좀 더 시간을 할애 하느라 액티비티를 많이 줄였다. 학생회는 전교생을 대표하는 직책을 많았기에 미팅도 많았고 좋은 아이디어도 생각하여 재학생들이 학교를 좀더 행복하게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인데 그 중 “3 on 3 basketball” 이란 아이디어는 아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 행사로 우리는 어려운 나라에 도움을 줄 수 있었고 인도네이사에 물정화 시스템을 만드는데 기여했다. National Honor Society 또한 어려운 나라를 돕기 위해 행사를 진행했는데 여기서는 일반회원으로서 이웃, 친구, 선생님들께 500불 상당의 음식을 팔았고, Walk-A-Thon 이란 이벤트에서 마라톤에 참가해서 받은 상금 또한 인도네시아의 어려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었다. 

12학년이 수업과 학교활동도 똑같이 진행되고 대학입시 준비까지 하느라 가장 힘든 해였지만 이를 통해 인내심, 남을 돕는다는 행복감, 성취감, 책임감 등 나의 삶에서 중요한 많은 것들을 경험한 그 자체에 감사한다. 지금을 나를 바라볼 때 유학 전 보다 긍정적으로 많이 바뀐 것을 보게 된다. 때론 아팠지만 고등학교 생활을 즐기고 성장했고 목표를 이루도록 노력한 나 자신에게 박수를 보내며 이런 기회를 주신 부모님, 
학교 선생님, 미국기관의 담당자들께도 감사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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